본문 바로가기

회고록/운동

운동일지 #20

20231030 ~ 20231105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시험 기간 + 캡스톤으로 인해 운동을 잠깐 쉬었다.
11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단 포부를 가지고 임하려고 했지만 이번 주는 확실히 몸이 잘 안 움직이는 것 같다.
그래도 남은 2달 동안 최대한 많이 운동해야겠다.
 

(운동시간 도합 2시간인거 실화?)

 
 
 
 
 
 
 
 
 
 
 
 
 

20231030(월) 가슴, 복근

 
앞으로 가슴 운동할 때에는 복근도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복근에 정말 효과적인 운동으로 불리는 운동이 있는데 바로 행잉 레그레이즈이다.
풀업 바를 잡고, 다리를 앞으로 90도가 되도록 올리는 건데 이를 루틴에 넣기로 하였다.
 
하지만 가슴 운동이 끝나자마자 바로 해보았는데, 나는 5개 하기도 힘들었다.
분명 다른 사람들은 20~30개를 거뜬히 하길래, 나는 10개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오만한 생각이었다.
결국 나는 늘 하던 대로 크런치를 하기로 했다.
 
자존심은 상하였지만 내 뱃살의 두께감, "남들이 쉽게 할 때는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다시 한 번 몸에 새기고 다음번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래도 언젠간 꼭 내 루틴에 넣는다.)

 
 
 
 
 
 
 
 
 
 
 
 

20231031(화) 등

 

등 운동은 비교적 맛있는 운동들이 많아서 데드를 빠르게 조지고 다른 운동들을 맛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운동 오랜만에 하는 것 + 증량 욕심으로 인해 데드리프트 마지막 세트 때 허리를 삐끗했다.
 
삐끗할 때 복압도 살짝 풀려서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벨 무게가 실린 상체와, 이를 잡아주고 있는 하체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몸에 지진이 났다.
물론 상체에 무게가 실려서 상체는 잘 안 흔들렸는데, 빵댕이만 오지게 흔들렸다.
아마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트월킹을 추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무튼 무릎까지 올라온 바벨을 안전하게 내려놓고, 바벨 정리 후 다른 운동들은 안 하기로 했다.
너무 호기롭게 등 운동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전혀 그러지 못 했다.😕
 

(스불재 그 자체)

 
 
 
 
 
 
 
 
 
 
 
 

20231101(수) x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직감했다.

(에헤이 조졌네 이거)

 
전 날 허리를 삐끗한 게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기침을 해도 허리가 아파서 그냥 오늘 하루는 운동을 쉬기로 했다.
앞으로도 조심하자....
 
 
 
 
 
 
 
 
 
 
 
 

20231102(목) 축구

 
허리를 다쳤지만 축구는 못 끊는다.
이게 진정한 마약이지 않나 싶다.
 
오랜만에 YB, OB로 나눠 자체전을 진행했고, 나는 1~3쿼터는 왼쪽 풀백, 4쿼터는 골키퍼로 뛰었다.
그런데 1~3쿼터 때는 이기고, 4쿼터 때는 처참하게 졌다.(아마 5:0인가 6:1인가 그랬다.)
거의 수비수로 전향해야 하는 수준;;
 
아무튼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자체전을 진행하였는데 생각보다 YB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 동아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17부터 23까지, 다양한 학번의 사람들끼리 축구를 하는게 낭만있는 것 같다.
 

 
 
 
 
 
 
 
 
 
 
 
 

20231103(금) 어깨, 이두

 

오늘은 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다른 운동들을 마치고 10kg 덤벨로 덤벨 컬을 할 때였다.
2세트를 마치고 덤벨을 잠깐 내려놓고 모자를 벗으러 갔는데 갑자기 한 외국인이 내 덤벨을 가져갔다.
모자를 벗고 다시 오는데 5초도 안 걸렸는데 그 사이에 가져간 것이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인지 그 외국인과 말을 섞을 기운조차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냥 무게를 낮추고 해머 컬로 갈아타기로 하였다.
또 생각하니깐 빡치네
 

(다음엔 그냥 말로 싸워야겠다.)

 
 
 
 
 
 
 
 
 
 
 
 

20231104(토) x

 
내가 운동을 자꾸 거르다 보니 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캡스톤 데모 발표나 과제로 인해 바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운동을 하는 즐거움이 예전같지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지난 6주 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원하는 운동을 많이 못 했던 점과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심지어 오늘은 캡스톤 멘토링 회의와 더불어, 내 가족 생일 잔치로 인해 운동을 거르게 되었다.
빨리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싶다.
이상 게으름뱅이의 변명이었다.
 

(조.카.폼.미.쳤.다.)


 
 
 
 
 
 
 
 
 
 
 
 
 
 

20231105(일) 축구

 
이 날은 비가 미친듯이 온 날이다.
분명 8시에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8시는 커녕 9시까지 비가 오지게 왔다.
심지어 훈련은 8시~9시 반, 경기는 9시 반~10시였다.
 
사실 축구에서 골키퍼는 훈련 때 체력 소모가 경기 때 체력 소모의 5배는 된다.
그런데 비가 와서 온몸이 젖고, 양말과 장갑이 물을 먹고, 축구화에는 물이 찰박찰박 차올랐다.
그래서인지 온 몸이 평소보다 2배는 더 무거웠는데, 오늘따라 유독 훈련도 빡세게 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현타도 오곤 했지만 같이 훈련받는 키퍼 형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비 오는 날에 하는 축구는 시원하고 재밌지만, 오늘은 정말 너무 힘들고 지쳤다.
선방을 할 때에도 축구공의 물이 눈에 자꾸 튀어서 눈물이 계속 나왔다.
그래도 기숙사에 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진짜 너무 행복했다.(일종의 소확행...)
 

(비 오는 날 축구 특 : 갈 때는 비 안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