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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다짐 #1

그동안 별다른 성과없이 물흐르듯 살아온 24살(만 22세) 내 인생..
 
컴퓨터가 좋아서 컴공을 왔지만 막상 개발이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 작년 가을쯤에 전역하고 비슷하게 전역한 친구랑 같이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과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름 열심히 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와....나는 진짜 그 친구 노력의 10%도 안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결과 나는 당연히 떨어지고, 친구는 붙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떨어지고 씁쓸한 현타와 함께 2023년을 맞이하였을 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회상해봤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온 것 같지만 대학교 이후부터는...정말정말정말 잉여처럼 살아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결과물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노력을 안하였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심지어 이 멍청이는 이 사실을 1월 달에 알아차렸는데 개강 직전까지 뭔가를 하려는 생각은 안하였다.
 
이런 것마저 관성이 있나보다.
 
 

(심지어 최종에서 떨어진게 아니라 프리코스에서 떨어진 거)

 
 

 
 
 
 
 
 
 
 
 
 
 
 
그래도 내가 입대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딱 한가지가 있다.
 
바로 운동이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은 코로나 걸렸을 때나, 입대 기간 중 훈련 때말고는 2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차마 어디가서 "마 좀 치나", "전 헬창이에요 ㅎㅎ"할만한 몸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헬창"이라는 타이틀에 빵댕이 슬쩍 대볼만한 짬은 찼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쪽 말고 "꾸준함"쪽에서.
 
 

(군대 있을 때 기록이고, 저때는 메모장에 저장했다.)

 
 
 
 
 
 
 
 
 
아무튼 나는 이 잉여같은 삶을 살아온 관성을 운동으로 조금씩 바꾸려고 하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운동과 공부가 양립하는 계획을 굉장히 빠듯하게 짰다.
 
나는 계획을 매우 철두철미하게 짜지만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때가 많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주마다 글을 올리고, 불특정 다수(생각해보니 다수는 아닐 거 같다)에게 나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사실로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물론 명색이 개발자가 꿈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첫 게시글이 운동일지로 시작하려는 이유는 덜 아픈 채찍으로 맞고 싶어서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개발 일지도 쓸 예정이지만 아직은 너무 무섭다.
 
그래도 운동 일지 5개 이상 쌓이기 전에는 반드시 개발 일지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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